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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영어 공부법

영어 혼자 말하기

by sunnysun0909 2022.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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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스피킹 잘하고 싶은 분들께 왜 혼자 말하기를 추천드리는지, 그리고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되는지 알려드리겠습니다.

영어 말하기가 두려운 이유

  • 영어 실력 부족
  • 실수에 대한 두려움
  • 내향적 성격

1. 영어 실력 부족
듣기 실력이 부족해서 상대방의 말을 알아듣기도 힘들고, 말하기 실력이 부족해서 상대방의 말에 제대로 대답 못하고, 하고 싶은 말도 제대로 할 수 없다면 당연히 자신감이 없어지고 말하기가 두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 이것은 영어 실력이 좋아지면 문제 될 게 없는 부분입니다. 실력은 자신감에서 나오지 않지만 자신감은 실력에서 나옵니다.
"5천 피트 상공에서 주저 없이 뛰어내릴 수 있는 비결은 용기가 아니라 등에 낙하산을 메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낙하산이 없다면 누가 5천 피트 상공에서 망설임 없이 뛰어내릴 수 있을까요?" 어느 강연에서 Simon Sinek(미국의 동기부여가)이 했던 말입니다.

2. 실수에 대한 두려움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람들 앞에서 실수하는 것을 피하고 싶어 합니다. 타인과 함께 있을 때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기는 아주 힘듭니다. 이 두려움은 노력을 통해서 극복하기 상당히 힘듭니다. 이와 관련된 연구들이 있습니다.

"심리학자들은 보통 집단 브레인스토밍의 실패를 세 가지 이유로 설명한다. 첫째는 '사회적 태만'이다. 집단 속에 있으면, 어떤 사람들은 뒤로 몸을 기댄 채 다른 사람들에게만 시킨다. 둘째는 '생산 봉쇄'다. 한 번에 한 사람만 아이디어를 내거나 말할 수 있고 나머지는 수동적으로 앉아 있을 수밖에 없다. "셋째는 '평가 불안'이다. 동료들 앞에서 멍청해 보이면 어쩌나 하는 두려움을 말한다."
-콰이어트 p.159
-Susan K. Opt와 Donald A. Loffredo, Journal of Psychology 134, no.5(2000), p. 556~70에 실린 "Rethinking Communication Apprehension: A Myers-Briggs Perspective."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 앞에서 수치를 당하는 일을 두려워하는 마음은 강력했다. 일례로, 1988~89년 농구 시즌에서 NCAA 통구팀 중 두 팀이 관중 없이 11경기를 뛰었는데, 이유는 홍역으로 학교에서 학생들을 모두 격리해두었기 때문이다. 양 팀은 그들을 불안하게 할 팬 없이, 심지어 홈팀을 응원하는 팬조차 없이 시합해 훨씬 좋은 결과를 냈다. 예를 들면 자유투 확률이 높아졌다."
-콰이어트 p.159
-NACC 농구팀 중 두 팀이 : James C. Moore와 Jody A. Brylinsky, Journal of Sport Behavior 16, no.2(1993), p.77에 실린 "Spectator Effect on Team Performance in College Basketball."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도 비슷한 현상을 발견했다. 그는 39명의 참가자에게 철자 순서를 바꾼 퍼즐을 내주고 혼자서 풀게 하거나 다른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풀게 했다. 애리얼리는 참가자들이 사람들 앞에서 하면 동기부여가 더 많이 돼서 더 좋은 결과를 내리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였다. 청중은 자극이 되기도 하지만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다.
평가 불안의 문제점은 우리가 그것을 어찌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다는 사실이다. 혹자는 의지나 훈련, 혹은 알렉스 오즈본의 규칙 같은 것으로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른다. 하지만 신경과학 분야의 연구를 보면 판단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훨씬 뿌리 깊고, 훨씬 광범위하게 영향을 미친다."
-콰이어트 p.159~160
-Dan Ariey, <New York Times>, 2008년 11월 19일 "What's the Value of a Big Bonus?"

3. 내향적 성격
저는 성격이 내향적입니다. 그래서 영어 실력이 좋아진 후에도 외국인들과 대화를 많이 해본 적 없습니다. 영어를 본격적으로 배운 지 1년 반이 지나서야 언어교환 앱에서 처음으로 외국인과 채팅을 해봤습니다. 그 후로 2년 동안 제가 음성통화를 해본 외국인은 단 3명뿐입니다. 그중 두 명과는 단 한 번 통화했고 나머지 한 명 과는 6개월 정도 꾸준히 통화했습니다. 저는 당연히 오프라인에서 외국인과 대화해본 적도 없습니다. 가끔 길에서 혼자 있는 외국인을 발견하면 '말을 한번 걸어볼까?'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하지만 실제로 말을 걸어본 적은 없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외국인에게 먼저 말을 걸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성격이 내향적이신 분들은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미 친해진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 아니라면 외국인과의 대화는 대개 낯선 사람과의 대화입니다. 따라서 성격에도 영향을 받게 됩니다.

4. 혼자 말하기
성격이 내향적이고, 사람들 앞에서 실수하는 것을 두려워하고, 영어 실력이 부족했던 제가 영어 스피킹을 잘하기 위해 썼던 방법은 '혼자 말하기'입니다. 듣는 사람이 없으면 내향적 성격과 실수에 대한 두려움은 문제 되지 않습니다. 그냥 대화만으로 키울 수 있는 영어 실력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대화를 할 때는 상대의 리듬에 맞춰서 순발력 있게 말을 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에게 익숙한 표현과 단어만 사용하게 될 때가 많습니다.
다음 3가지가 혼자 말하기의 핵심 내용입니다.

  • 혼자 말하기
  • 녹음하기
  • 피드백, 수정

혼자 말하기
어떤 내용을 말할 것인가? 이건 사람마다 다르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 자기 삶과 관련된 내용들이 좋습니다. 단, 모국어로 말해봐도 조리 있게 말하기 복잡한 주제들은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저는 그날 읽은 책의 내용과 감상, 최근에 본 영화나 드라마 이야기, 그날의 기분, 그날 갔던 장소, 그날 산 물건 등에 관해서 영어로 이야기합니다. 이때 마치 팟캐스트를 녹음하거나 브이로그 찍는 것처럼 말합니다. 누군가가 듣고 있다고 상상하며 말하는 거죠. 저는 한 번에 5분에서 15분 정도 이야기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혼자 말하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보통 한 번에 2분 정도 녹음했습니다. 횟수가 반복될수록 점점 익숙해지고 시간도 조금씩 늘어났습니다.

녹음하기
많은 사람들이 녹음된 본인 목소리를 듣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저 또한 처음에는 그랬으니까요. 정말 하고 싶지 않으면 강요하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한 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영어를 녹음하는 것은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녹음 파일을 들어보면 제가 자주 하는 문법적 실수도 발견할 수 있고 제가 녹음할 때 사용했던 단어보다 더 적절한 단어, 더 좋은 표현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 때는 이렇게 말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하는 것들 말입니다. 그리고 제 영어 발음도 확인해보고 부족한 발음은 추가로 연습합니다.

피드백, 수정
녹음 파일이 있다면 녹음 파일을 들어보고 앞서 말한 것처럼 보충할 부분을 찾아서 보충합니다. 떠오르지 않았던 단어들이나 표현들은 구글링 해보거나 원어민에게 질문합니다. 말하다가 중간에 잠시 멈추고 바로 검색해봐도 됩니다. 이 과정에 사용할 수 있는 표현이나 단어가 확장됩니다. 제가 영어를 배울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확장과 강화입니다. 확장은 아직 제가 가 보지 못 했던 곳에 가보는 것을 말합니다. 새 단어, 새 표현, 새 문법 배우기 등입니다. 강화는 이미 아는 것을 더 진하게 만들고 강화시키는 것을 말합니다. 말하기를 하면서 저에게 익숙한 표현과 단어들을 반복해서 사용하는 것은 강화에 해당됩니다. 강화는 유창성과 관련 깊습니다. 반면 새 단어나 표현을 습득하고 사용해보는 것은 확장에 해당됩니다. '혼자 말하기'의 장점 중 하나는 '확장'에 유리하다는 점입니다. 영어 스피킹을 실력을 키우고 싶다면 확장이 중요합니다.

5. 대화하기
'혼자 말하기'를 통해 어느 정도 말하기 실력이 갖춰진 후에 원어민과의 대화를 시작하면 됩니다. 비용을 지불하고 화상영어를 해도 좋고 언어교환 앱에서 돈을 들이지 않고 언어교환을 해도 좋습니다. 영어실력이 좋아도 저처럼 내향적이라면 낯선 사람과 대화할 때 긴장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보다는 두 번째가 두 번째보다는 세 번째가 덜 긴장됩니다. 실력이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라면 익숙해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반복되면 반복될수록 익숙해지고 편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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