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배울 때 많은 사람들이 원서 읽기에 도전합니다. 일반 성인용 책은 초, 중급자에게는 어렵기 때문에 아동용 도서를 많이 읽습니다. 하지만 아동용 도서의 단점은 내용이 성인이 읽기에는 유치하고 흥미롭지 않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원서 읽기에 도전했다가 '재미'가 없어서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스티븐 크라센 박사는 '읽기'는 언어를 습득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까지 표현하면서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영어 읽기를 해야 할까요?
나의 경험
저는 처음 원서 읽기에 입문할 때 쉬운 책을 찾기 어려워서 '뭐 이 정도 내용이나 줄거리면 참고 읽을만하네' 하며 아동용 책들을 읽었습니다. 아동용 책은 처음부터 아이들의 취향과 눈높이에 맞춰 만들어진 책입니다. 악어가 아이들을 잡아먹는 이야기, 농장의 식량을 훔치는 여우들과 싸우는 과격한 농장 주인 세 명의 이야기 등에 흥미를 느끼는 성인이 과연 몇이나 될까요? 원서 읽기는 드라마, 영화, 유튜브 시청보다 더 많은 집중력과 에너지를 필요로 합니다. 텍스트는 영상에 비해서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재미없으면 책을 읽지 않을 가능성은 높아집니다. (영화를 보다가 졸아본 경험이 많으십니까 책을 보다가 졸아본 경험이 많으십니까?)
아래의 책들은 제가 읽은 아동용 도서들 중 일부입니다. 원래 판타지 장르를 좋아하기 때문에 퍼시 잭슨 시리즈, 해리포터 시리즈는 재미있게 읽었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지루함을 견디며 끝까지 읽었습니다. 이 외에 재미없어서 끝까지 읽지 않은 책들은 더 많습니다.
Dog's don't tell jokes
Someday Angeline
George's Marvellous Medicine
Mummies in the MorningDog's don't tell jokes
Someday Angeline
George's Marvellous Medicine
Mummies in the Morning
The Magic Finger
The Absent Author
Coraline
The Bad Beginning
The Year of Billy Miller
해리포터 시리즈
퍼시 잭슨 시리즈
중, 고등학생용 책 정도만 돼도 흥미로운 책이 많고, Young adults, 성인용 책은 난이도가 적당하고 전체적인 스토리가 흥미롭거나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으면 대부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읽은 책들입니다.
The Catcher in the Rye
The Midnight Library
Dead Poets Society
The Queen's Gambit
Dorothy Must Die
현실적인 문제
취향과 난이도 둘 다 만족시키는 책을 읽는 게 가장 좋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초급 또는 낮은 중급의 성인 영어 학습자들이 영어 원서를 읽을 때 부딪히는 문제는 내용이 재미있는 책들은 대부분 난이도가 너무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던 것처럼 아동용 책을 읽다가 재미가 없어서 영어 원서 읽기를 꾸준히 지속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 대안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대안 1 : 그레이디드 리더 읽기
그레이디드 리더의 특징은 성인이 재미있게 읽을만한 내용을 쉬운 영어로 썼다는 점입니다. 초급부터 읽을 수 있는 아주 쉬운 수준의 책부터 시작해 단계별로 난이도가 점점 높아집니다. 대표적으로 옥스퍼드 북웜 라이브러리, 옥스퍼드 리딩트리, 캠브리지 잉글리시 리더스, 펭귄 리더스, 맥밀란 리더스 등이 있다. 그레이디드 리더 시리즈로 영어 원서 읽기에 입문해서 차근차근 단계별로 읽어 나가다 보면 쉽고 간결한 성인용 책을 읽을 수 있는 수준까지 읽기 실력을 끌어올릴 수 있습니다.
대안 2 : 최소 렉사일 600대의 영어 원서를 읽을 수 있는 실력을 갖춘 후에 영어 원서 읽기
대안 1을 시도해봤는데 본인에게 잘 맞지 않았다면 영어 실력을 충분히 끌어올린 후에 원서 읽기를 시도하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제가 사용한 방법입니다. 저는 유튜브, 드라마, 영화 등으로 영어를 배웠습니다. 저는 영포자가 아니었고 학창 시절 영어는 늘 1등급이었습니다. 기초 실력은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에서 영상물을 보면서 영어를 독학했습니다. 2년 동안 시청과 듣기만으로 영어를 배운 후에 퍼시 잭슨 시리즈(렉사일 약 600대)를 읽었을 때 사전 없이 90% 정도 이해하면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결론
'원서 읽기'는 외국어를 배울 때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아래 두 가지 조건 중 하나도 본인에게 해당되지 않는다면 영상물로 영어 실력을 쌓은 후에 원서 읽기에 도전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최소한 렉사일 600~700대의 영어 원서를 읽을 수 있는 영어 실력
- 그레이디드 리더 시리즈 또는 아동용 도서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성격
읽기는 아주 좋은 방법임에 틀림없지만 요즘은 유튜브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영상물로도 영어를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원서를 못 읽는다고 해도 엄청나게 손해는 아닙니다. 그리고 영상물을 통해서 책에서는 배우기 힘든 것들도 배울 수 있습니다. (발음, 일상 언어)
(제가 영어 원서를 안 읽어보고 원서 읽기를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지금까지 렉사일 500~900대의 영어 원서를 약 70권 정도의 원서를 읽었고, 유튜브도 3~4000시간 시청했습니다.)
영어 원서의 체감 난이도가 적절한지 알아보는 법
2022.06.21 - [영어/영어 공부법] - 영어 원서 단어 난이도
영어 원서 단어 난이도
이번 글에서는 영어 원서를 읽을 때 한 페이지당 모르는 단어가 몇 개 정도 나오는 영어 원서를 읽는 것이 가장 좋은지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저는 지난 2년 동안 영어 원서를 약 70권 정도 읽었
leesun0909.tistory.com
댓글